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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신품은 복고풍

입력 | 2012-09-21 03:00:00


셔츠 색상과 잘 어울리는 포켓스퀘어를 매치하면 깔끔 하면서도 트렌디하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스트리트 제공

신사의 계절 가을이다. 폭염과 폭우 사이에서 제대로 멋을 내기 어려웠던 신사들이 마음껏 스타일을 낼 수 있는 계절이 온 것이다. 여름 동안 벗어뒀던 넥타이와 슈트, 부토니에르를 챙기며 신사의 계절을 맞는 것은 어떨까. 패션업체들은 회색 슈트와 체크무늬, 포켓 스퀘어(양복 주머니에 장식용으로 꽂는 손수건)와 와인 색깔 포인트를 기억하며 쇼핑할 것을 권한다.

○ 스키니 양복, 드디어 안녕

몸에 딱 달라붙는 슬림 핏 정장에 몸을 맞추느라 다이어트로 고생하던 젊은 남성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드디어 슬림 핏 대신 편안함을 강조한 실루엣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윤종현 디자인 실장은 “1970, 80년대 세계 대중문화를 주름잡았던 엘비스 프레슬리 스타일의 넉넉한 와이드 팬츠가 올가을 남성복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좁아졌던 라펠(깃)은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기존 정장이 딱딱한 어깨 패드 등을 통해 남성의 어깨를 강조하고 허리 라인을 많이 파내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한 것과 달리 올해 가을겨울에는 어깨패드 없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신체에 꼭 알맞게 코디하는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용적으로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클래식 스타일도 이번 시즌에 챙겨 보는 게 좋다. 이번 가을 남성 직장인들이 가장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정장은 네이비 색상에 단추 두 개가 한 줄로 달려 있는 ‘투 버튼 싱글 브레스트’ 스타일로 꼽힌다.

주황색 잔잔한 무늬의 스카프로 멋을 낸 모습. LG패션 마에스트로 제공

제일모직 ‘갤럭시’의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투 버튼 싱글 브레스트 재킷은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요즘에는 허리선을 높게 재단한 제품이 많아 허리가 날씬해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네이비 정장은 전통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남성적인 색깔이라 예비 신입사원들이 면접 때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뿔테 안경을 액세서리로 더하면 보다 지적인 느낌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변신할 수 있다.

○ 디테일에 주목하라

원래 남성 직장인이 멋을 낼 수 있는 액세서리는 넥타이와 벨트, 시계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이 직장인의 메인 패션으로 자리 잡자 ‘넥타이 부대’라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재킷 가슴에 달린 주머니용으로 나온 별도의 행커치프인 포켓 스퀘어나 깃 단춧구멍에 꽂는 액세서리인 부토니에르가 각광을 받고 있다. ‘로가디스컬렉션’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셔츠의 색상과 포켓 스퀘어의 색상 계열을 통일하는 게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동료와 비슷한 양복 차림이 지겹다면 스카프로 멋을 낼 수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편집매장 G494옴므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는 미국 성조기, 영국 유니언 잭 등 각 나라 국기를 묘사한 색다른 스카프가 많이 나와 있다”며 “캐주얼 복장을 즐기는 남성이 많아지고 있어 스카프가 룩의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셔츠와 남방으로 포멀한 느낌을 주되 캐주얼한 재킷과 벨트로 자유로움을 강조한 비즈니스 캐주얼. 제일모직 로가디스 컬렉션 제공

색깔 포인트로 멋을 낼 수도 있다. 레드 및 와인 색깔이 이번 시즌의 포인트 컬러다. 와인 색깔의 조끼나 팬츠, 점퍼가 스타일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체크무늬도 인기.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디스퀘어드2’는 스쿨룩을 테마로 한 체크무늬 재킷을 선보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