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 구단주인 압둘라흐만 왕자가 날카로운 눈매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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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시간 8번 변경에도 친절한 도움
적지서 원정 2차전 대비한 예방조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울산 구단의 극진한 손님접대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알 힐랄의 비위 맞추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우디 왕가 직계 후손인 압둘라흐만 왕자가 구단주로 있는 팀답게 여러 차례 울산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경기 당일 경기장 VIP석을 마다하고 알 힐랄 벤치 옆 간이 의자에 착석한 압둘라흐만 왕자는 지난 주말 전세기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 사우디 대사관의 영접이 소홀했다는 이유로 심기가 무척 불편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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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도움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일종의 투자다. 8강 2차전을 적지에서 치르기에 자칫 찾아올 수 있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본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스케줄을 보면 먼저 원정을 다녀오는 편이 낫다. 울산은 정 반대의 경우인데, 먼저 큰 덕을 쌓았으니 사우디에서 말도 안 되는 피해는 입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