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카쿠 분쟁 반사이익 기대 업종은
실제 중국 내에서 반일시위가 계속되면서 캐논과 파나소닉 등 일본 생산공장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민간을 중심으로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의 여행업과 카지노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TV 등 가전 분야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고급 브랜드 경쟁에서 일본업체에 당분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8월 이후 일본의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 등 가전제품 판매 실적이 20% 이상 급감하고 있어 일본과 점유율 경쟁에 나선 한국에 호재로 분석됐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본 제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회사가 일시 생산중단에 들어간 것도 국내 자동차 업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 수준이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국민자동차로 각광받고 있어 일본 자동차의 점유율 감소가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중추제와 국경절 연휴로 관광객 증가도 예상됐다. 한류 붐으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을 앞지른 데다 반일 감정으로 올 연휴에 일본으로 떠나는 중국인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197만 명에서 지난해 220만 명으로 늘어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140만 명)을 웃돌았다. 홍콩 마카오와 함께 중국인들의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한국은 올해에만 286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