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을 잡아라”… 롯데百 매장서 밴드공연신세계는 ‘디지털 바’ 개설
DJ박스를 설치하고 인디밴드 공연을 열며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스마일마켓’ 매장 내 공연(위쪽).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클럽 콘셉트의 첫 매장 ‘클럽 클리오’를 최근 서울 명동에 열었다. 홍익대 앞 클럽 문화를 20대 소비의 상징으로 삼고, 클럽 콘셉트를 차용한 ‘쇼퍼테인먼트 마케팅’을 벌이는 유통업체들이 최근 늘고 있다(아래쪽). 롯데백화점·클리오 제공
불황에 시름이 깊어진 유통업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젊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형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젊은 ‘1020’ 세대가 백화점에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를 우려해 온 백화점 업계가 ‘백화점 회춘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젊은이들이 최근 열광하는 클럽에 주목해, ‘스마일마켓’ 내 조명 설비도 클럽처럼 다소 어둡게 설치할 예정이다.
백화점 패션 매장 안에 DJ박스를 도입하는 시도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남성전문관에서 처음 선보여졌다. 신세계는 편집숍 ‘맨온더분’과 카페 ‘베키아에누보’ 사이에 DJ박스를 설치하고 주말을 활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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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모티브로 삼은 마케팅을 속속 채택하는 곳도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클럽을 콘셉트로 한 첫 브랜드숍 ‘클럽 클리오’를 1일 서울 명동에 열었다. 20대 중후반이던 타깃 계층을 20대 초반으로 조정하기 위해 취한 마케팅이다. 클럽과 유사한 인테리어를 선보인 것은 물론 ‘클럽 룩’에 어울리는 클러치 팔찌 등의 패션 소품도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4일 국내 최초의 샤넬 향수 전문 매장을 열면서 후각에 예민한 젊은 층 잡기에 나섰다. 향수만을 위해 설치된 특별한 매장에서 향을 효과적으로 맡을 수 있는 ‘후각 바(olfactive bar)’를 설치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