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CJ그룹의 성장과정은 ‘산업화 이후의 산업화’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산업화가 발달되지 않은 분야에 신규 진출해 꾸준히 투자하면서 소비자에게는 편의,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문화콘텐츠 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CJ그룹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온 분야다. 케이블TV라는 한계를 딛고 노력을 거듭한 결과 ‘화성인 바이러스’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97’같은 인기 방송 콘텐츠를 연이어 만들어내며 한류 시대 대표상품 생산자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창조적 다각화 노력은 CJ를 더이상 식품기업이라 부르기 힘든 변화를 낳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CJ오쇼핑과 CJ GLS, CJ 대한통운, CJ 올리브영이 속한 신유통사업군의 매출은 4조5790억 원으로 그룹 매출의 39.8%를 차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식품·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의 매출 4조2690억 원(37.1%)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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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말 1만3300명이던 임직원이 지난해 말에는 4만6100명으로 244.7% 늘었다. 고용계수(매출액 10억 원이 늘 때 추가 고용하는 인원 수)도 3.6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CJ의 변신과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0년 5월 “2013년 전 세계에 CJ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2020년에는 그룹의 4대 사업군 중 최소 2개 이상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며 제2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그룹 창사 58년 만에 매출액 2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27조7000억 원, 2013년에는 34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내건 CJ그룹의 행보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