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로봇부터 어린이 안전공간까지… 입주자 안전 배려한 아파트 속속 등장
동부건설 ‘녹번역 센트레빌’(왼쪽), 한양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강력범죄가 늘고 수법도 지능화되면서 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단지 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도 고민거리다.
이런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어린이의 안전을 우선 고려한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 안전 강화에 로봇 등장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방범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일종의 로봇인 ‘방범 센트리’를 설치했다.
단지 외곽 곳곳에 설치된 로봇이 반경 50m 범위를 360도 회전하며 24시간 주변을 감시하고 화면을 스스로 저장해둔다. 적외선 카메라와 야간동체인식 센서가 달려 있어 야간에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로봇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에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경고방송과 경고음이 동시에 울려 경비업체에 알려준다. ‘녹번역 센트레빌’은 지하 3층∼지상 19층 6개 동에 전체 350채 규모로 구성된다.
SK건설이 10월 분양할 ‘신동탄 SK VIEW Park’는 기존 폐쇄회로(CC)TV의 사건발생 기록 기능을 넘어서는 차세대 지능형 CCTV를 설치했다. 이 CCTV는 수상한 행동패턴을 자동으로 인식해 즉각 경비실에 통보할 수 있다.
○ 등하굣길 지키는 단지도 인기
단지 내 과속이나 운전 부주의에 따른 어린이 사망사고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12월부터 주택건설기준을 개편해 단지 내 도로 설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녀를 학교까지 배웅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부모들에겐 등하굣길 안전이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학교까지 안전하게 자녀가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등굣길 안전 강화 단지’가 등장했다.
대우건설이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 공급하는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도 단지 안에 ‘새싹 정류장’을 마련해 어린이 등굣길 안전을 강화했다.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는 전체 392채가 84m² 단일면적으로 이뤄졌다.
○ 어린이 맞춤형 공간 등장
어린이 안전을 고려해 어린이 맞춤형 공간으로 단지를 특화한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KCC건설이 공급하는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은 단지 입구에 ‘키즈앤맘 스태이션’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이름처럼 엄마와 아이가 하루 24시간 중 언제라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CCTV와 비상콜이 설치된 스쿨버스 전용 정류장이 있다. 이 공간을 이용하면 아이가 혼자서도 안심하고 단지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탄2신도시 KCC스위첸’은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에 84m² 단일면적 총 640채로 구성된다.
‘시흥6차 푸르지오 1단지(2차)’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단지 설계가 돋보인다. 어린이의 눈높이와 동선을 고려해 어린이 놀이터와 산책로를 연결하는 체험 학습공간 ‘키즈 벨트’를 조성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3층 20개 동에 총 1221채 규모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59m² 253채와 84m² 968채 등 중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