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美대통령-대선후보 비밀경호 코드네임 분석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밀착 경호하며 무전기로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변절자’는 다름 아닌 오바마 대통령의 코드네임(암호명). 이 암호명을 정한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다.
타임지 인터넷판은 8일 경호 임무가 늘어나는 대선 시즌을 맞아 대통령과 대선후보의 암호명을 분석했다. 경호국은 비밀경호 대상에게 먼저 알파벳 머리글자를 주고 마음에 드는 단어를 암호명으로 결정하게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R’가 주어지자 ‘변절자’를 택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세운 자동차 회사 아메리칸모터스의 첫 자동차 모델명인 ‘창(槍·Javelin)’을 암호명으로 정했다. 사냥이 취미인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활 사냥꾼(Bowhunter)’, 아일랜드 계통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켈트족(Celtic)’이다.
대통령의 스캔들과 암호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경우도 있다.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린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호명은 ‘랜서(Lancer)’. 중세 영국 아서왕을 수호했던 원탁의 기사 중 가장 용맹하지만 바람기 많은 기사 ‘랜슬롯’을 떠올리게 한다.
부하를 시켜 한밤중에 손전등을 켜고 워터게이트 호텔에 잠입하게 만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암호명은 ‘탐조등(Searchlight)’이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암호명은 ‘낚시꾼(Angler)’. 그가 낚시를 즐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비밀을 잘 캐내는 스타일과도 딱 맞아떨어진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