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협업 네트워킹
나이키는 운동화 깔창에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를 넣어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으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키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나이키는 최근 이 서비스를 애플만이 아닌 다른 스마트폰에도 제공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애플도 나이키 이외의 수많은 업체가 ‘아이폰’을 통해 비슷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 관련 산업 규모를 키웠다.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이 계속 등장하면서 이처럼 서로 다른 기업 사이의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가 각광받고 있다. 개별 산업 범위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 분야가 기업 사이의 네트워크를 통해 창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서로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협력하다 보면 오히려 이질적인 업종의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 쉽다. 그래서 기업 사이의 네트워크를 통한 산업융합은 서로의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산업융합 전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이런 시도도 상대적으로 적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융합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분야별로 약 50∼8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부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 산업계에서는 산업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결국 선도적인 기업들이 의미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때 국내 산업에서도 한 단계 높은 부가가치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