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크 백 인기몰이
명품보다 더 다채롭고 위트 있으며 실용적인 페이크 백이 인기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편집매장 힐앤토트에는 여우 털이 달린 V°73의 가을겨울 신상품이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에르메스 스타일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에르메스의 레전드 백 버킨과 켈리. 이 가방들은 이미 클래식 디자인으로 자리 잡아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차용할 정도다. 홍콩 브랜드인 ‘진저’는 영민하게 에르메스에 대한 여성들의 동경을 위트 있게 풀어냈다. 천 가방에 버킨백과 켈리백 등을 프린트하기로 한 것. 너무 사실적이어서 멀리서 보면 정말 에르메스 가방을 멘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사이즈에 따라 19만∼23만 원 수준.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진저백은 편집매장 바이에토르에 입점된 30여 개 브랜드 중에서 매출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매달 판매량이 20%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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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발렌시아가도 가볍게
‘투게더’ 백은 샤넬의 대표 제품인 2.55백과 발렌시아가 모터백을 천에 프린트해 디자인한 제품이다. 에르메스와 미우미우 백 디자인도 있다. 핸드백 브랜드 서스데이 프라이데이의 투게더백은 명품 가방의 이미지를 차용하되 특권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디자인해 이름도 투게더(together)다. 지난해만 해도 강남에서 세컨드백이나 기저귀 가방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가벼운 에코백 스타일이 트렌드가 되면서 메인 백으로 당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황상연 갤러리아 명품관 여성패션팀 바이어는 “올봄에는 한 달에 60개 이상 팔리다가 여름이 시작되면서 한 달에 100개 이상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 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일본인 고객들도 자주 찾는다는 게 백화점업계의 설명이다. 가격은 13만∼17만 원대.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