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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솟구치고… 링 만들고… 맥주잔 ‘거품쇼’ 눈으로 맛보세요

입력 | 2012-09-07 03:00:00

■ 프리미엄 생맥주 제대로 즐기기




입맛 따라 골라 마시는 프리미엄 생맥주. 최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 장소와 어우러지면 개성 뚜렷한 특유의 맛을 더욱 만끽할 수 있다. 각 업체 제공

생맥주는 시원하기만 하면 된다는 건 이젠 철 지난 옛 노래다. 동네 호프집에만 가도 차림표에서 다양한 수입 생맥주가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리는 시절이 됐기 때문이다. 국적도, 이름도 다양한 생맥주 중에서 내게 맞는 생맥주는 어떤 종류일까. 생맥주 수입업체들로부터 각 프리미엄 생맥주의 특징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장소에 대해 들어보았다.

맥주의 제왕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 프리미엄 생맥주는 세계 판매 1위인 버드와이저 맥주의 맛과 향에 생맥주 특유의 신선함까지 가미된 맥주다. 버드 생맥주는 라거 맥주 특유의 청량함 덕분에 치즈를 곁들인 고소한 베이컨말이나 치킨샐러드, 바삭한 감자칩처럼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잔 아랫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진 트로피 모양인 버드 전용잔은 맥주의 풍부한 거품을 오래 유지해주고 맥주 향을 오목한 잔 입구에 모아줘 맥주의 맛을 배가시켜 준다. 탄산이 많기 때문에 맥주를 따르기 전에 잔에 남은 김빠진 맥주를 깨끗하게 비우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맨하탄’은 포켓볼과 다트를 즐기면서 화덕피자, 치킨 케사디야와 함께 버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 최초의 맥주 ‘삿포로’

삿포로 맥주는 고유 특허기술인 산화방지 맥아를 사용해 몇 잔을 마셔도 언제나 깔끔하고 깊은 첫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부드럽고 풍부한 거품은 삿포로 맥주의 자랑이다. 이 거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맥주를 마실 때 허리를 바르게 펴고 목을 약간 뒤로 젖혀 맥주와 거품이 함께 입 안으로 흘러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와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등 두 곳에 매장을 둔 일본식 명란요리 전문점 ‘야마야’는 삿포로 맥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콤한 명란 소스를 묻혀 튀겨낸 닭튀김과 삿포로 생맥주를 함께 주문하면 색다른 ‘치맥’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일랜드의 자랑 ‘기네스’

기네스는 세계 150여 개국에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다. 강렬하게 솟구쳤다 가라앉는 거품과 흑맥주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기네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잔을 테이블에 놓아두고 잔 위에 14∼21mm 두께의 거품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파인트 잔(570mL) 기준으로 약 2분이 걸린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신사동, 삼성동에 매장을 둔 ‘저스트 기네스’는 개봉한 지 24시간 이내의 케그(생맥주통)만 판매해 신선한 기네스 생맥주를 맛보기에 좋다.

첫 번째 맥즙, ‘이치방시보리’

기린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이치방시보리는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에서 두 번에 걸쳐 맥즙을 짜내는 일반 맥주와 달리, 색깔이 맑고 맛이 깔끔한 첫 번째 맥즙만 사용해 만든 맥주다. 100% 몰트 맥주 특유의 쌉쌀하고 풍부한 맛이 입맛을 돋워 식사에 곁들이기 좋은 맥주다.

이치방시보리 생맥주는 올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까닭에 아직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신선한 이치방시보리를 맛보고 싶다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이자카야 ‘무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내의 맥주전문점 ‘엠넷펍’을 찾아가면 된다.

눈으로 즐기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는 최상의 효모를 사용해 발효 과정에서 맥주 내 당분을 거의 빼 깨끗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 강점이다.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실 때마다 잔에 새겨지는 거품 자국인 일명 ‘에인절 링’을 눈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아사히의 매력이다. 취급 점포 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3500여 곳에 이르러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아사히의 강점이다.

아사히는 단맛이 적고 끈적거림이 없어 다양한 요리와 잘 어울리지만, 특히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의 메뉴와 궁합이 좋다. 아사히 생맥주 전문 이자카야 ‘아사칸’이나 일본식 철판요리 전문점 ‘텟펜’은 그중에서도 아사히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자 맥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화려한 향과 깊고 진한 맛의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남성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명품 맥주다. 체코 사스 지방에서 생산한 최고급 홉과 엄선한 맥주보리 맥아, 지하 심층수로 만든 이 맥주는 일본 맥주로는 최초로 3년 연속(2005∼2007년) 유럽 주류 품평회 몽드 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은 바 있다.

산토리는 전용 잔에 크림거품과 맥주를 3 대 7 비율로 따라야 한다. 첫 모금에 부드러운 크림 거품을 맛본 뒤 잔을 내려놓으면서 살짝 힘을 주어 손목을 꺾으면 다시 부드러운 크림층이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이자카야 ‘문타로’는 담백한 꼬치구이와 산토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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