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학사업 내년 실시月40시간 10개월 일하면 400만원 목돈 마련 가능
강원 춘천시가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에 나섰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연중 확대를 통해 국립대는 등록금의 85%, 사립대는 절반 정도를 마련할 수 있는 근로장학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실시 예정인 이 사업은 행정 보조, 관광 안내, 복지시설 돌보미, 주말 청소년 프로그램 보조교사 등 시 관련 업무에 일자리를 만들어 대학생이 공부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일을 하고 등록금의 반 이상을 스스로 마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학생들에게 시간당 1만 원가량의 보수를 책정해 월 40시간 10개월 동안 근무하면 400만 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지역 국립대 연간 등록금은 470만 원, 사립대는 780만 원 수준이다.
시는 우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500명을 우선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간 2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시행을 위해서는 기존의 부업 대학생 운영조례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 조례에는 운영 기간이 여름·겨울방학 중 1개월씩으로 한정돼 있고 지급 단가도 시간당 5000원 이하여서 등록금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대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