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SK에 극적 역전승
선동열 KIA 감독은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16-4로 이긴 뒤에도 아쉬움이 담긴 농담을 했다. 최근 팀 타선의 기복이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심했기 때문이다. KIA 방망이는 지난달 21경기 중 5경기에서 1득점 이하에 그칠 만큼 무기력했다. 선 감독이 “한점 타이거즈”라고 할 만했다. 그러다 한번 폭발하면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KIA는 같은 기간 두 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잠시 살아나는가 싶던 KIA 타선은 1일까지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며 다시 기운 빠진 호랑이가 되는 듯했다.
그러던 KIA 타선이 다시 살아났다. KIA는 2일 대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 등 장단 17안타로 한화를 13-2로 꺾었다. 8개 구단 중 홈런 꼴찌(43개)인 KIA 타선은 이날 홈런으로만 6점을 내며 ‘소총부대’의 오명을 털어냈다. 김선빈(1회)과 나지완(3회)이 상대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각각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김상훈은 6회 한화 신주영의 시속 134km 직구를 받아쳐 만루홈런으로 연결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몸무게 100kg에 육박하는 나지완은 1회 팀의 유일한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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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선 두산이 SK에 6-4로 재역전승했다. 두산은 1-3으로 뒤진 5회 오재일의 솔로포와 이종욱 최주환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SK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4-4로 맞선 9회 김재호의 결승 2루타 등으로 2득점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대구에서 넥센을 5-3으로 꺾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1실점했지만 30세이브(2승 1패)째를 올리며 두산 프록터와 함께 세이브 공동 선두가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LG를 7-2로 이겼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