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m 경관탑-고속道-민속촌… 752계획 착착 ‘옌볜벽해’
지난달 24일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주도 옌지(延吉)의 인민경기장.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은 이곳에서 소학교(초등학교) 2학년 조선족 여자 아이들이 상모돌리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경기장에는 각종 공연을 준비 중인 초중고교생 수백 명으로 가득했다. 3일 이곳에서는 2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경축공연이 진행된다.
60주년을 앞두고 둘러 본 조선족자치주는 기념행사 준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 축제를 도약의 발판으로
광고 로드중
자치주는 설립 60주년을 맞아 ‘1년 고정자산 투자액 700억 위안(약 12조5041억 원) 이상, 투자액 3000만 위안 이상 공사 500개, 이 중 1억 위안 이상 공사 200개’ 건설이라는 ‘752 계획’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옌지 인근 마오얼(帽兒) 산 기슭에 조선민속촌과 높이 181m의 기상레이더 경관탑을, 시내에는 청년광장 도서관 박물관 등을 건립 중이다. 옌지∼룽징(龍井), 옌지∼왕칭(汪淸) 간은 왕복 4차로로 2배 이상 확장됐다. 자치주 당위원회 선전부 김장호 처장은 “자치주 전역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족자치주 60주년에 대해 중국 관영 중앙(CC)TV 등도 축하 공연 등을 중국 전역에 방송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은 소수민족 자치구 5개, 자치주는 30개다. 옌지와 투먼 룽징 훈춘 등 6개 시와 왕칭 안투(安圖) 등 2개 현으로 구성된 조선족자치주의 면적은 4만3474km²로 한국(10만541km²)의 41%에 이른다.
○ 창지투로 새로운 도약 계기
광고 로드중
자치주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을 잇는 개발) 계획으로 새로운 도약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창지투 개발로 동북 3성 경제를 활성화하고 동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북-중 간 경제협력에도 창지투 개발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지 주민들은 “북한의 항구를 빌려 동해로 진출하는 계획이 추진되면 자치주는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치주의 발전에 한국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 기업들의 ‘차이나 러시’가 이뤄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조선족을 대거 고용했다. 일부 기업들은 자치주에도 투자하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으로 간 조선족 교포들이 자치주로 송금하는 돈도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옌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자치주로 들어오는 해외 송금액은 8억 달러(약 9072억 원)로 전문가들은 이 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송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옌지=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