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全大 대선후보 공식지명 마지막날 모습 보이던 관례 깨… 아들 5명 총출동해 지지 호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8일 오후 2시 20분. 플로리다 주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대의원들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65)가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면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전당대회장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에는 ‘초과(Over The Top)’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나타났다. 각 주를 알파벳순으로 불러 실시된 공식 지명투표(Roll Call Vote·대의원 현장 점호투표)에서 롬니 후보가 뉴저지 주 차례에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144명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그는 남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함께했다고 털어놨다. 아들 5명을 키우면서 어려웠던 일과 유방암을 극복한 과정도 담담하게 소개했다. 무대에는 부부가 젊었을 때 함께 찍은 흑백 사진과 롬니 후보가 강보에 싸인 아들을 안고 있는 큼지막한 사진을 내걸어 따뜻한 가정을 부각했다.
앤 여사가 “이 사람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나에게 안전한 가정을 가져다준 것처럼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앤 여사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기영합주의에 편승해 국민들이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의 리더십 공백을 없애고 진정한 리더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와 끝까지 경합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 밑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롬니 후보가 ‘중국 때리기 게임’을 중단할 때가 왔다며 “(롬니는) 근거 없는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며 미국의 군사력 강화를 주창하고 대통령이 되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1급 허리케인으로 강해진 ‘아이작’은 이날 오후 루이지애나 주 남동부 해안에 상륙해 강한 비바람을 뿌렸다. 중심부의 최고 풍속은 시속 130km가량으로 일대 해안에서는 8.8m 높이의 해일이 관측됐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