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tvN
‘응답하라’ 이우정 작가 ‘1박’ 출신
‘넝굴당’ 박지은 작가도 예능 경력
“예능 출신의 순발력 극 재미 키워”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응답하라 1997’의 공통점은?
바로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드라마 가운데 각각 시청률 1위라는 점이다. 그만큼 매회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 대본을 쓰는 작가가 모두 예능 프로그램 작가 출신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박지은 작가는 1990년대 후반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와 ‘슈퍼TV 일요일이 즐거워’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입문했다. 그 후 처음으로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 이어 ‘넝굴당’까지 줄줄이 히트시키며 ‘스타 작가’가 됐다.
tvN ‘응답하라 1997’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의 이우정 작가가 대본을 쓰고 있다. 이우정 작가와 ‘1박2일’을 함께 했던 이선혜 김란주 작가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담을 살려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소품 등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예능 못지않은 웃음코드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당초 이들의 드라마적 재능에 반신반의한 관계자들도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만 해 오다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을 쓴다니 ‘설마?’ 하는 의구심에 캐스팅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보란 듯이 해냈다. 뛰어난 순발력과 예능 감각으로 극의 흐름을 잘 짚어 가며 이제는 웬만한 드라마 제작사들이 탐낼 정도가 됐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 출신 작가 특유의 ‘쫄깃한’ 맛이 있다. 웃음 포인트도 잘 알고, 순발력 등이 뛰어나다. 이런 장점이 드라마와 잘 맞아떨어져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