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 50분)
경남 거제시 계룡산. 기가 막히게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있다. 등산객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산을 타는 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거침없는 발놀림이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1급 장애인 박근현 씨. 불빛 하나 없는 암흑 같은 산길을 지팡이 하나에만 의지해 걷는다. 2년 전, 그는 사형선고와 같은 망막색소변성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은 뒤 모든 걸 포기한 채 산을 찾았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순간 다시금 삶의 용기를 얻었고 그 뒤 꾸준히 산을 오르게 됐다. 박 씨의 칠전팔기 산행기를 화면에 담았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