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스위스 비밀계좌에 숨겨둔 돈이 국세청에 신고한 금액만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미신고 금액을 합치면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6월 기준으로 10억 원 초과 해외금융계좌(예금 및 주식) 신고를 받은 결과, 652명이 5949개 계좌에 18조6000억 원을 넣어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신고 인원은 첫 신고를 받은 지난해보다 24% 늘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62%가량 증가했다.
652명 중 개인은 302명으로 1059개 계좌에 2조1000억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211명(9700억 원)에 비해 인원은 43%, 금액은 115%가 각각 증가했다. 법인의 경우 인원은 12% 늘어난 350곳, 금액은 57% 증가한 16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