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의 경질로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오른쪽) 체제로 잔여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왼쪽은 정민철 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 한대화 감독 경질 현장반응
한대화 감독이 경질된 28일 대전구장의 한화 덕아웃. 선수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한 감독 대신 잔여경기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한용덕 감독대행도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한 대행은 “감독님을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죄송스럽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팬들이나 한 감독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과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무기력하게 지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정리 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책임을 통감했다. 김태균은 “시즌 도중 감독님이 교체되는 게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들의 능력 부족 탓이다. 좋은 감독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우리로 인해 감독님이 그만두시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찬호도 “한국 무대에서 처음 만난 감독님인데, 좋은 일보다 안타깝고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며 “부족한 팀 이끌고 애쓰고 수고하셨다. 팀과 구단 모두 희망과 목표가 상실되면 다치고 상처 받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다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도움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대전|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