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후 ‘뱅크런’ 여파… 현대스위스 2074억 최대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5월 한 달 사이 저축은행에 맡긴 고객 돈이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월 말 전국 93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44조4875억 원으로 전월 45조6458억 원보다 1조1583억 원 줄어들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된 뒤 수신액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조4931억 원에서 2조2857억 원으로 2074억 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금융지주회사 계열의 규모가 큰 저축은행들도 수신액이 줄었다. KB저축은행은 9360억 원에서 8050억 원, 신한저축은행은 8571억 원에서 7471억 원, 하나저축은행은 5782억 원에서 5352억 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5166억 원에서 5147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처럼 한 달간 수신액이 크게 감소한 데는 5월 초 저축은행업계 1위였던 솔로몬을 비롯해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면서 ‘뱅크런’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당시 다른 저축은행도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고객들이 서둘러 돈을 인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말 48조1287억 원이던 총 수신액은 4개월 만에 3조6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