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강력…서해상으로 진입할 듯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다음주 초 서해상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118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고원 이름에서 따왔다.
동아일보 DB
이미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던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볼라벤'에 밀려 이동경로가 서쪽으로 꺾였을 정도다.
문제는 '덴빈'이 '볼라벤'의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볼라벤'이 현재 방향대로 진행해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후지와라 효과란 두 개 이상의 태풍이 1200㎞ 이내로 가까워지면 바람의 회전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아 태풍의 진로와 강도가 달라지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볼라벤'의 경우 '덴빈'때문에 북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꿔 한반도를 향해 북진할 개연성이 있다.
우리 기상청과 미 해군이 운영하는 미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일본 기상청과 달리 '볼라벤'이 후지와라 효과로 인해 진로를 바꿔 서해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틈을 타 남북으로 형성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상에 진입할 확률이 높다.
서해에 진입하면서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강도와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우리나라 대부분이 직ㆍ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룡 국가태풍센터장은 "'볼라벤'이 중국 쪽으로 약간 치우친 상태로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세력이 강해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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