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속기간 연장 신청현기환 “나는 무관” 혐의 부인… 현영희 오늘 사전구속영장
공천 대가로 3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그동안 현 의원과 조 씨는 말을 맞춘 듯 “공천 뒷돈 3억 원의 존재는 없다. 500만 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주고받은 게 전부다”라고 일관되게 진술해 왔다. 조 씨가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검찰은 ‘공천 뒷돈이 3억 원’이라는 사건 제보자 정동근 씨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이런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조 씨를 상대로 공천 뒷돈 실체에 대해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13일 구속된 조 씨에 대한 구속기간(10일)이 22일 만료됨에 따라 구속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검찰은 “조 씨와 현 의원, 정 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사건 관련자에 대한 보완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속기간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씨는 검찰이 차명폰 통화기록과 위치추적 현황을 제시하면 일부 진술을 바꾸는 등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현 의원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이자 조 씨의 지인인 이모 씨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조 씨는 이 씨의 명의로 된 차명폰을 사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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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 전 의원은 “문제의 3월 15일 조 씨와 만나지도 않았다”며 “공천 과정에서 현 의원이 전화를 걸어왔지만 받지 않았다. 혹시 받았더라도 ‘바쁘다.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바로 끊었을 것이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3차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한 현 의원에 대해서는 22일 중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 체포동의안 제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