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염색가공 위주서 첨단 신소재로 눈돌려수입 의존 산업용 섬유 국산화로 경쟁력 높여
삼우기업이 최근 건립한 공장에서 복합강화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 설치한 이 생산설비는 유리섬유를 산업용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작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성군 논공읍 ㈜삼우기업 김준현 대표이사(42)는 21일 섬유산업에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섬유는 소재 사용에 따라 진출 영역이 상당히 넓다”며 “장기적인 계획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유리섬유를 활용한 복합강화섬유(NCF)를 개발했다. 풍력발전기 날개에 쓰이는 이 섬유는 국내 처음으로 독일 풍력발전시스템 인증기관의 품질평가(GL)를 통과했다. 2009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관련 전문기업과 연구소가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다. 품질 때문에 수입에 의존했던 섬유 소재를 국산화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우기업이 사업 확장을 하게 된 기반은 40여 년 동안 쌓은 기술 덕분이다. 1970년 섬유기계 제조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유리섬유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직원 460여 명이 지난해 매출 86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980억 원이 목표다.
직물제조와 염색가공 중심이던 대구 섬유가 슈퍼섬유를 비롯한 신기능성, 친환경가공 같은 산업용 섬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섬유업체들의 연구개발과 전문연구소의 기술 지원이 활발하다.
전성기 원장은 “산업용 섬유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자료와 기술을 중소기업에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의 산업용 섬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