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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중심에 섰던 기성용(23·셀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휴 젠킨스 스완지 시티 회장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스코틀랜드 지역 방송 STV에 출연한 자리에서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지만 24시간 안에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정짓듯 말한 뒤 “매우 활동적이며 젊다. 좋은 경력을 쌓아온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잰킨스 회장은 "셀틱에 500만파운드(약 89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주기로 했으며, 구단간 합의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2009년 말 FC서울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이후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2010-2011시즌 이 달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강한 압박 능력과 넓게 뿌려주는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며 셀틱의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이 같은 기성용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홍명보호를 한국 축구의 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로 이끈 것.
기성용은 올림픽 전후로 박지성의 소속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비롯해 아스널, 풀럼,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많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기성용은 늘 말해왔듯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고, 결국 스완지 시티 행을 결정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완지 시티는 리버풀로 이적한 조 앨런(22)의 공백을 기성용으로 메울 생각이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2011-2012시즌, 웨일스 클럽으로는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팀이다.
한편 20일 로이터 통신은 전 소속팀인 셀틱의 감독 닐 레넌 감독의 "우리는 불행하게도 재능있는 선수를 잃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