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돌아왔다. SK 김광현은 19일 문학 KIA전에 선발등판해 최고 시속 148km의 빠른 공으로 6이닝 동안 단 1안타 3볼넷만 허용하고 삼진 6개로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시즌 최다인 5연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이 특유의 다이내믹한 폼으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던지는 것 만도 감사” 예전과 다른 멘탈
KIA전 6이닝 무실점 6승 “다 동료들 덕”
성준 코치 “속구 보다 경기운영 능력 굿”
누가 뭐래도 김광현(24·SK)은 KIA에 강하다. 2007년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상대도 KIA이고, 올 시즌 첫 승 제물도 KIA였다. 2007년부터 19일까지 6시즌 동안 김광현은 KIA를 상대로 147.2이닝(1위) 방어율 2.08(1위), 탈삼진 115개(1위), 14승(1위)을 기록했다. 이 모든 수치가 동일 기간 7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19일 문학 KIA전 선발 등판을 앞둔 김광현에게 이런 통계는 잠시 잊어야 할 대상이었다. 김광현은 “‘넌 원래 KIA전에 잘 던지니까’, ‘지금 우리 팀이 4연승 중이니까’ 이런 말들을 의식하면 더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음의 짐을 덜어낸 그는 19일 6이닝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투구수는 95개.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김광현 “마음의 부담 떨치니 몸이 가볍다”
광고 로드중
○성준 투수코치 “경기운영의 좋은 케이스”
SK는 결국 에이스의 호투로 5연승(시즌최다)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승리의 주역이었음에도 “(엄)정욱이 형(8회 투구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이 괜찮아야 할 텐데…. 사실 우리 중간투수들이 무리를 많이 해서, 내가 6이닝 이상을 던져줘야 하는데 아쉽다”며 냉정한 자기 평가를 잊지 않았다. 이어 “(앞서 KIA전에 선발로 나온) 부시나 (채)병용이 형이 잘 던져줘서 상대의 밸런스를 많이 무너뜨린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SK 성준 투수코치는 “광현이가 절치부심해서 오늘 자기 의지를 (공으로) 표현한 점이 기특하다. 과거에 김광현이 시속 150km를 던졌든, 155km를 던졌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 운영을 잘 해나가는지를 (새 기준으로) 봐야하는데 오늘이 좋은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