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8단 ● 강동윤 9단본선 16강전 6보(85∼109)
85가 실착. 너무 작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나와 백을 공격할 곳. 그랬다면 백은 우상귀 쪽 돌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백 4까지 교환하는 자체로 흑은 실전보다 크게 이득이다. 이후 흑 5로 나왔으면 흑이 재미있는 국면이 됐을 것이다.
흑의 실착을 틈타 둔 86이 천하의 명점. 첫눈에 잘 보이지 않는 수이지만, 상변 백 3점에 힘을 불어넣고 있으며 자체로도 아주 두터운 자리. 이 수가 놓이자 중앙이 온통 백 세력으로 보인다.
나쁜 일은 함께 닥친다던가. 87이 이어지는 패착.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어 중앙을 두텁게 할 곳이다. 흑 9까지 중앙 백 세력에 맞선 흑의 세력이 당당하다. 흑도 희망이 있는 형세.
흑이 101로 중앙을 견제하자 102, 104를 선수한 뒤 106으로 중앙을 지켜두는 김지석 8단. 흑은 107로 부랴부랴 뒤를 쫓지만 백은 108로 들여다보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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