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국회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어린이만 생각하는 단계는 지나갔다”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는 코 찔찔이 꼬마 중 하나였다”며 “한민족으로서 더 많은 북한 어린이가 영양과 보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니세프도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어린 시절 유니세프에서 받은 학용품으로 공부하고 유니세프가 준 분유를 집에서 쪄서 먹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 반 총장은 “제가 유니세프의 젖줄로 생명을 유지하고 이제까지 살아 유엔 사무총장까지 됐으니 참 대단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북한 어린이 생존 및 발달사업’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이날 어린이들과 함께 인형 판매 수익금으로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아우인형’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 뒤 유니세프에 소정의 아동구호기금도 전달했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