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보고서 불발 25일만에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했다”며 “그동안 여기저기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느라 임명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치권의 임명 반대 목소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 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로서는 현 위원장 임명 철회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설명인 셈이다. 한편으론 대안 부재론도 나왔다. 한 핵심 관계자는 “임기 말 현 위원장 외에 다른 후보를 찾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 카드를 접을 경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간신히 불씨를 지핀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을 고스란히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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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고심한 것은 이해하나 아쉬움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과 시중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것을 권해왔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독도 방문과 런던 올림픽에 이슈가 쏠린 틈을 타 현 위원장을 기습적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