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석우 지경장관, 산업계 절전경영 보고대회서 밝혀
13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이 가상 전력난에 대비한 절전훈련을 벌였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오른쪽) 등이 에너지상황실에서 전력수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지식경제부 제공
○ “전기요금 폭탄에 대비하시라”
홍 장관의 발언은 보고대회에 참석한 대기업 임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임원이 “지난해 같은 경우 1년에 두 차례 전기요금이 오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전기요금이 매년 일정 수준으로 오르면 사업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자 홍 장관은 “강하게 준비하시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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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는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특히 산업용 요금이 6.0% 오르자 “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10% 넘게 올리려던 한국전력은 연말에 다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요금이 8월에 평균 4.9%, 12월에 평균 4.5% 올랐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홍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비전력이 바닥 직전인 100만 kW 밑으로까지 떨어지는 가상의 전력난에 대처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은 예비전력이 400만 kW부터 100만 kW씩 떨어질 때마다 사무용 조명 소등, 냉방시설 정지, 비상발전기 가동, 폐수처리장 설비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며 단계적으로 대응했다.
○ ‘전력 보릿고개’ 대응 모의훈련
지경부가 이날 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절전경영 보고대회를 열고 모의훈련을 한 것은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가 ‘전력 보릿고개’로 불리는 최대전력 피크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여름휴가를 끝낸 기업들의 조업률이 높아지는 데다 일반인들도 무더위에 지쳐 냉방장치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 지경부는 수요관리를 하지 않으면 예비전력이 200만 kW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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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절전 캠페인과 관련해 “발전소를 충분히 짓지 않은 탓에 기업과 가정이 제대로 전기를 못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나라 전체로 보면 지나치게 발전소를 많이 짓는 것은 과잉투자”라며 “적정 수준에서 발전소를 짓고 피크 때 전력수요를 줄이는 게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 7월 절전 운동으로 6월에는 50만 kW급 화력발전소 3기, 7월에는 1기를 건설한 것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
수원=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