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산업용 전기료 50% 인상 각오해야”

입력 | 2012-08-14 03:00:00

■ 홍석우 지경장관, 산업계 절전경영 보고대회서 밝혀




13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이 가상 전력난에 대비한 절전훈련을 벌였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오른쪽) 등이 에너지상황실에서 전력수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지식경제부 제공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3일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50%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강하게 준비하는 게 좋겠다”며 산업계에 에너지 고(高)효율화를 주문했다. 홍 장관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산업계 절전경영 보고대회에서 “언젠가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전기요금 폭탄에 대비하시라”

홍 장관의 발언은 보고대회에 참석한 대기업 임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 임원이 “지난해 같은 경우 1년에 두 차례 전기요금이 오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전기요금이 매년 일정 수준으로 오르면 사업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자 홍 장관은 “강하게 준비하시라”고 대답했다.

홍 장관은 “올해 안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산업용 전기요금이 워낙 싼 만큼 추세로 볼 때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인상률) 50%는 산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자 홍 장관은 “반 정도는 오른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라는 뜻이지 지금 어떻게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6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9%, 특히 산업용 요금이 6.0% 오르자 “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10% 넘게 올리려던 한국전력은 연말에 다시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요금이 8월에 평균 4.9%, 12월에 평균 4.5% 올랐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홍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비전력이 바닥 직전인 100만 kW 밑으로까지 떨어지는 가상의 전력난에 대처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은 예비전력이 400만 kW부터 100만 kW씩 떨어질 때마다 사무용 조명 소등, 냉방시설 정지, 비상발전기 가동, 폐수처리장 설비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며 단계적으로 대응했다.

○ ‘전력 보릿고개’ 대응 모의훈련

지경부가 이날 기업 관계자들을 모아 절전경영 보고대회를 열고 모의훈련을 한 것은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가 ‘전력 보릿고개’로 불리는 최대전력 피크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여름휴가를 끝낸 기업들의 조업률이 높아지는 데다 일반인들도 무더위에 지쳐 냉방장치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 지경부는 수요관리를 하지 않으면 예비전력이 200만 kW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98.7%가 ‘전력 위기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전기 절약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7.4%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절전을 실천한다는 비율은 33.3%에 그쳤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인 셈이다.

정부의 절전 캠페인과 관련해 “발전소를 충분히 짓지 않은 탓에 기업과 가정이 제대로 전기를 못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나라 전체로 보면 지나치게 발전소를 많이 짓는 것은 과잉투자”라며 “적정 수준에서 발전소를 짓고 피크 때 전력수요를 줄이는 게 국민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 7월 절전 운동으로 6월에는 50만 kW급 화력발전소 3기, 7월에는 1기를 건설한 것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

수원=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