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마트, 영유아 타깃 마케팅 붐
불황 및 각종 규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다른 대형 유통업체도 어린이 관련 상품군이 불황기에 ‘천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7년 황금돼지띠, 2010년 백호랑이띠, 2012년 흑룡띠 등 출산 선호기가 최근 2, 3년에 한 번꼴로 이어지면서 구매 수요가 늘어난 데다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골드맘’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 어린이집 연계 ‘영업’하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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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및 아동용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식품이나 화장품 등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을 단골로 유치하면 매출 시너지를 내기 쉽다는 뜻이다. 올 4월 말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은 업계 최초로 인근 어린이집 600여 개와 연계해 자연 관찰 및 놀이시설을 갖춘 백화점 내 ‘신세계가든’을 소풍 장소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특히 수입유모차 등 유아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1∼7월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 지난해 연간 신장률(21.3%)을 크게 웃돌았다. 백화점 측은 패션 취향에 맞춘 ‘세컨드 유모차’를 마련한다거나 프리미엄 베이비 욕조, 원목 침구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생형’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의 신장세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동복 중에서도 특히 ‘구치키즈’ ‘버버리칠드런’ 등 고급 수입의류의 신장세가 높게 나타났다.
○ 키즈 전용 매장에 관심 집중
알뜰형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에서도 어린이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롯데마트의 1∼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으나 완구는 14%의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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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가 운영 중인 키즈 전용 멤버십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마트의 어린이 부모 전용 클럽인 ‘맘키즈 클럽’ 고객의 맘키즈 상품 매출은 1월 100억 원에서 6월 134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분유와 기저귀 중심이던 상품군을 최근 7세용 상품으로까지 확대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