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정수장학회 정리 없인 새누리 대선 승리 못한다”朴캠프, 黨선관위에 제재 요청■ 새누리 경선 강원 연설회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0일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으로 들어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김태호 박근혜 김문수 임태희 후보. 춘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 지사는 박 의원을 향해 “정수장학회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박 의원이) 정수장학회가 관계없다고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 의원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민주통합당의 공세를 이어받은 것.
공천 뒷돈 의혹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지사는 “박 후보의 최측근이 공천 장사를 해서 비리가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위기가 닥친 것”이라며 “박 의원의 최측근을 전부 찾아내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박 의원 지지자들의 야유가 거세지자 그는 소리 나는 쪽을 향해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 새누리당을 깨끗하게 하자는데 반대하는 분은 무슨 당입니까”라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럽혀진 새누리당”이라고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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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연설에서 “(경선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아물 수 있는 상처여야 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우리는 치열하면서도 화합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면서도 기본적인 배려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선이 끝나면 모두가 하나가 돼 12월 19일 승리하자”면서 경선 이후의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캠프는 이날 오후 김종인, 홍사덕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명의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김문수 후보의 발언과 동영상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를 음해하려는 명백한 비방이자 흑색선전”이라면서 제재를 요청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