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냉장고, 주방엔 파리떼… 식약청, 22곳 영업정지 의뢰
대형 종합병원 안에 있는 식당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은 500병상 이상을 갖춘 서울 시내 대형 종합병원 18곳의 음식점 41곳을 점검한 결과 22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10일 밝혔다. 외래환자와 입원환자의 보호자, 의료진이 이용하는 곳인데 대부분 주방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서울의료원 푸드코트 ‘아워홈’, 고려대 구로병원 ‘푸드매니아’, 경희의료원 ‘장생칼국수’, 세브란스병원 ‘와라이’, 중앙대병원 ‘소담’ ‘장보고’ ‘평안도찹쌀순대전문점’은 주방 바닥이 더럽고 배수구가 깨끗하지 않았다. 음식 냄새를 빨아들이는 후드를 청소하지 않아 찌든 기름때가 묻어 있거나 냉장고 문에 곰팡이가 핀 곳도 있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주방이 더럽고 음식물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음식이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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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서울대병원 ‘제이제이케터링’은 냉동식품을 냉동기준인 영하 18도보다 11도나 높은 영하 7도에 보관했다. 유통기간이 지난 조미료와 케첩, 마요네즈를 쓴 음식점도 7곳이나 됐다. 식당의 위생 상태에 문제가 없는 곳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보라매병원 삼성서울병원 상계백병원 서울성모병원 한양대병원 등 7곳이었다.
식약청은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통보했다. 또 3개월 후 이들 업체의 실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