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쇼핑백 받은 그 자리서 루이뷔통가방에 옮겨담은듯”… 조씨 사전구속영장 청구
조 씨는 4·11총선을 한 달여 앞둔 올 3월 15일 “새누리당 지역구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로 공천되는 데 힘을 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 의원에게서 모두 3억 원을 제공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현 의원과 조 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주고받았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3억 원이 오간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조 씨 집에서 확보한 루이뷔통 가방과 제보자 정동근 씨가 찍은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다. 검찰 관계자는 “정 씨의 진술 등 객관적 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조 씨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데다 사안이 중대해 조 씨를 구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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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현영희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 뒷돈 제공 의혹뿐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일괄 수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 의원은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불법 후원금 500만 원씩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와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도 함께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보낸 현 의원에 대한 고발내용은 100여 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억 원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현 의원 주변 인물과 현 의원 남편 회사인 ㈜강림CSP 등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을 전 방위로 벌이고 있다. ㈜강림CSP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 의원 남편을 비롯한 가족 등 특수 관계인이 주식의 72.7%를 갖고 있다.
부산=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