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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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영웅’ 구자철 스토리
홍명보 감독과 4년 호흡…이심전심 주장
한발 더 뛴 악바리, 궂은 일도 도맡아 해
공격P 없어 아쉬움…브라질전 한방 장전
“대표팀 체력이 문제라고? 아직 자신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4강의 위업을 이뤄낸 홍명보호는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4강까지 올라오는 동안 ‘에이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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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팀을 위한 한 방
스승과 제자는 눈빛만 봐도 통한다. 그래서 감독이 원한 바를 말하지 않아도 정확히 선수단에 전달된다. 2009년 U-20월드컵부터 함께 해온 홍명보 감독과 구자철이다. 핵심은 팀(Team)이다. 언제, 어디서나 ‘모두’와 ‘함께’를 강조하는 홍명보호에서는 이름값도 필요 없고 독보적인 존재도 찾기 어렵다. 홍 감독은 “(구)자철이가 모든 걸 알고 있다. 올림픽 출격은 당연하다”고 했다. 구자철도 현 소속 팀의 임대 잔류 조건으로 올림픽 출전을 내걸었을 정도로 홍명보호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운명의 끈은 질겼다.
다만 딱 두 번 구자철은 홍 감독의 말을 거슬렀다. 영국전 직후였다. “선수단 체력 저하가 걱정스럽다”는 홍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구자철은 “우리 체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느냐”고 했다. 그 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였고, 다른 차원의 이심전심이었다.
동기부여가 되지만 가슴 속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병역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 역시 구자철이었다. 올림픽 메달은 곧 병역 면제를 의미한다. 홍 감독도 이를 잘 알면서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런데 구자철은 4강행이 확정되자 ‘절친’ 기성용(셀틱)과 함께 라커룸에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틀었다. 또 한 번의 이심전심. 감독이 할 수 없는 퍼포먼스를 대신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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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