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 저지 對美로비 핵심인물 김한조 씨 별세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김한조씨의 생전 모습.
고인은 1953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화장품 회사를 차려 재미 사업가로 활동하던 중 코리아게이트에 연루됐다. 코리아게이트는 1976년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50만∼100만 달러를 미 의원 등에게 제공해 매수공작을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고인은 미 사법당국에 위증과 매수 혐의로 기소돼 1979년 7월부터 11월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1981년 귀국해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지난달 16일 장 내출혈과 영양실조, 당뇨 증세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숨을 거뒀다고 서울성모병원이 3일 밝혔다. 미국에서 건너온 김 씨의 아내와 아들이 임종을 지켰으며 별도로 빈소를 차리지 않고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