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58 자신의 100m 신기록 이번에 깰지 세계가 주목■ 육상 4일부터 속도 전쟁
스마트 시대를 맞아 여기저기서 온통 스피드가 뛰어남을 자랑한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뒤지면 안달이 난다. 빨라야 이긴다. 이른바 속도 전쟁의 시대다.
남보다 앞서고 싶은 인간의 속도 본능을 대리 만족시켜 줄 드라마가 4일 런던에서 막이 오른다. 그 주인공은 금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사진). 195cm의 장신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연거푸 수립해 ‘외계인’으로 통하는 그가 이번엔 어떤 ‘스피드 드라마’를 펼칠 것인가.
100m 세계신기록 탄생에 대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문제는 볼트의 컨디션. 볼트는 지난달 초 “내 몸 상태는 95%”라고 밝혔다. 6월 말 자국 올림픽 선발전에서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훈련 파트너 요한 블레이크(9초75)에게 밀려 2위(9초86)로 티켓을 획득한 뒤 재활을 거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달 17일 런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내가 런던에서 100m 9초40, 200m 18초를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내 몸 상태가 100%라면 얼마든지 그런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런던의 전설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블레이크를 포함해 미국의 타이슨 게이(9초69)와 저스틴 게이틀린(9초80)도 ‘총알 탄 사나이 드라마’에 출연한다. 4일 예선을 시작하는 남자 100m의 결선은 6일 오전 5시 50분(한국 시간)에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