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스포츠동아DB
1. 이만수감독 “삼진 먹더라도 네 스윙 해”
2. 후배도 선배에 조언하는 끈끈한 팀 문화
SK 베테랑 4번타자 이호준(36·사진)은 올 시즌 자신의 활약 비결을 물으면 “생계형 타자”라며 익살맞게 대꾸한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하기에 “(SK에서) 안 잘리기 위해” 잘할 수밖에 없다는 재치 있지만 의미심장한 설명이다.
이호준이 거포로서 내리막에 해당하는 30대 중반을 넘어서 제2의 전성기를 여는 까닭은 무엇일까. 2일까지 83경기에서 타율 0.297,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이만수 감독님은 밋밋한 스윙으로 병살타를 치는 것보다 시원하게 휘둘러 삼진을 먹는 쪽을 원하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아이디도 “배트 끝에 미련을 남기지 말자”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해냈던 2003∼2004년과 근접한 스윙이 가능해졌다.
이호준처럼 고참이 솔선수범하자 박재상, 정근우까지 가세해 벤치 분위기도 밝아지고 있다. 꼴찌인 팀 도루도 후반기만 따지면 2위로 반전됐을 정도로 선수들이 4강 갈림길로 접어들자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