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2위로… 8강行 쾌청
“영원한 강자는 없다. 우리는 약자가 아니다. 두려워 말고 밀어붙이자.”(김형실 감독)
바꾼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5위 한국은 2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앞세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팀 브라질을 3-0(25-23, 25-21, 25-21)으로 꺾었다. 2003년 월드그랑프리 대회부터 이어진 1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애초 김형실 감독은 8강 진출 시나리오를 짜면서 세르비아, 중국, 터키를 상대로 3승을 거두고 미국, 브라질과는 정면 대결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고 의욕을 보이면서 전략을 바꿔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중국을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B조 6개국 중 2위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