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이 ‘모발심(모바일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이 승패를 갈랐다면, 2012년 대선은 모바일을 바탕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결정적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각 캠프가 공을 들이는 것은 대선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은 지난달 대선출마 선언에 맞춰 아이폰용 ‘스마트 박근혜’ 앱과 안드로이드용 ‘박근혜’ 앱을 선보였다. 대선 슬로건인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배경으로 깔린 앱에서는 박 의원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남긴 글부터 관련 뉴스, 최근 동정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앱 외에도 지지자들이 만든 ‘올댓박근혜’ ‘모바일 근혜동산’ 등 2개의 앱이 더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10년 출시한 앱 ‘김문수 스타일’에선 도정활동과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대선주자와 관련한 업데이트는 아직 안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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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상임고문은 1일 국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토론하고 제안하는 웹사이트 ‘위키폴리시’(위폴·www.wikipolicy.co.kr)를 개설했다. 집단지성에 의해 편집되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힌트를 얻어 국민 누구나 정책 구상에 참여하게 한 것. 위폴을 곧 모바일 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손 고문은 유튜브에 올린 ‘팬더 학규’ 영상에서 스스로 망가지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온라인 소통에 열심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를 온라인 대변인으로 영입한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의 소통을 중시한다. 문용식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누리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 당시 SNS 등을 통해 받은 9228건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출마선언문을 작성했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김민지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