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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012]활·총·칼… 한국의 최종 병기

입력 | 2012-08-03 03:00:00

양궁이어 사격-펜싱도 ‘金밭’… 한화 - SK 전폭적 지원 효과




한국은 올림픽에서 활의 나라로 유명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한국 양궁은 금 16개를 포함해 30개의 메달을 땄다. 런던에서도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7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효자 종목’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최근에는 효자가 더 늘었다. 총을 사용하는 사격과 칼을 쓰는 펜싱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부터 그랬다. 당시 한국 사격은 1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으며 펜싱은 12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을 석권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사격과 펜싱은 한국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올랐다.

사격은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와 여자 25m 권총의 김장미가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진종오는 5일 주 종목인 권총 5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50m 소총 복사의 한진섭과 김학만, 50m 소총 3자세의 김종현, 여자 트랩의 강지은 등도 평소 기록대로만 쏘면 모두 메달권이다. 변경수 사격 총감독은 “금메달 2개를 땄지만 이제 시작이다. 메달이 몇 개는 더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펜싱의 활약도 눈부시다. 김지연은 2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날 남자 정진선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하루 전엔 ‘맏형’ 최병철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에페의 신아람이 ‘1초 사건’에 휘말려 결승 진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메달을 더 늘어났을 것이다. 펜싱 대표팀은 남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두 종목의 약진에는 한화와 SK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변 감독은 “한화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특히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서 전지훈련을 한 게 결정적”이라고 했다. 변 감독은 “사격은 추운 날씨에선 기록이 나오질 않는다. 여자 25m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만 해도 작년 10월 대표가 된 뒤 두 차례나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때 올라온 기록이 런던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펜싱 역시 2009년 SK가 회장사가 된 뒤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연은 “1년에 절반가량은 유럽에 머물며 훈련을 한다. 유럽의 굵직한 대회에 출전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양궁은 20여 년 전부터 현대·기아차가 후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기업들의 통 큰 후원이 합쳐지면서 활, 총, 칼 등 무기를 쓰는 세 종목은 한국의 ‘효자 삼총사’가 됐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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