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625명 가혹행위 조사… 中이 영사접견 거부땐 난망
中공안 출신 조선족 “1996년 전기고문-구타 해봤다” 중국 공안(경찰) 출신인 조선족 이규호 씨(가운데)가 1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공안 복장 차림으로 나와 중국 구금시설 안에서 이뤄지는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이 씨는 “1996년 선양에서 공안원으로 근무할 때 탈북자의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전기고문과 구타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중국은 공산당에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되면 외국인이라도 고문한다”고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주중 한국대사관과 9개 총영사관에서 수감자와의 영사접견 업무를 맡고 있는 사건사고 담당 영사는 모두 14명. 베이징 3명, 선양 3명, 상하이와 칭다오 각각 2명 등이다. 이들은 외교부 소속이 아닌 경찰이나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주재관이다. 이들이 625명과 영사접견을 하려면 1인당 45명을 만나야 한다. 마약 사기 등 혐의로 수감된 한국인이 몰려 있는 선양이나 칭다오는 영사 1인당 면담자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워낙 넓다 보니 지방 수감시설을 다녀오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수감시설마다 관련 규정이 다르고 영사접견 신청이 수용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다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사접견을 진행할 기간과 기술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인력이 부족하면 사건사고 외 비자나 경제 담당 영사에게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