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중앙상황실 살펴보니
NEAT 중앙상황실에서는 전체 수험생의 시험 진행 현황을 볼 수 있다. 시험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수험생이나, 화면이 멈추거나 듣기문제가 들리지 않는 등의 돌발 상황이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2·3급 2차 시험이 치러진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상황실의 상황판을 지켜보던 담당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2교시 읽기영역이 시작된 지 3분이 지났을 때다. 상황판 화면에는 수험생 377명이 문항을 어느 정도 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 속속 올라왔다.
상황판 화면에서 서울 ○○고 제1시험실을 클릭하니 수험번호 ××××번 수험생의 문항 진행 막대그래프가 떴다. 대부분은 막대그래프 안이 파란색으로 점차 변했지만 이 수험생의 막대그래프는 시험을 시작하기 전과 같이 흰색이었다.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음을 뜻했다. 담당자는 해당 시험실의 감독관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수험번호 ××××번 확인 바람. 문제 풀기를 시작 안 하고 있음.” 경찰청이 종합교통정보센터의 화면을 통해 시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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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T가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면 이런 걱정거리가 사라진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수험생 70만 명의 시험 진행 현황을 중앙상황실에서 체크한다. 문제가 안 나오거나 화면이 멈추면 수험생은 중앙상황실의 원격 조정에 따라 즉시 다른 컴퓨터로 로그인해 시험을 볼 수 있다. 수험생의 실수로 헤드셋 잭이 빠지면 중앙상황실에 ‘잭이 분리됐습니다’라는 경고창이 나와 곧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가상화데스크톱환경(VDI)을 적용했기에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중앙서버와 수험생 PC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시험 문제와 수험생이 작성하는 답안을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정식으로 치르는 두 차례 NEAT에서 중앙상황실을 시범 운영하며 문제점을 개선하는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고사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중앙상황실로 자동 보고된다. 전국의 고사장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어 돌발상황이라도 1분 안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