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내 제2세력인 국민참여당계의 리더 격인 유시민 전 통진당 공동대표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글을 남겼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맞장구를 치듯 새로운 진보정당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전 대표는 29일 오전 당 게시판에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가자는 통합정신을 살리고 당을 혁신할 가능성이 보일 경우에는 당에 남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과 싸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당 안에서 투쟁을 계속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유 전 대표는 이 글을 이날 오후 열린 참여당계의 향후 진로 논의 모임에 앞서 올렸다. 그는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분(참여당계 당원)이 행동방침에 뜻을 모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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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계인 천호선 통진당 최고위원은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연 이런 분들(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속한 구 당권파)과 함께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정당을 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말해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 했다.
한편 진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이미 끝났다. 이번 일(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로 자체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진보정당을 포기할게 아니라면, 고생할 생각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L이든 PD든 적어도 20세기 후반 이후에는 적합성을 상실한 낡은 이념"이라며 "거기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수구적 태도"라고 통진당 구 당권 파를 질타했다.
그는 "통진당 사태는 '진보'를 자처한 세력의 다수가 실제로는 일반 유권자들의 눈높이도 못 맞추는 처참한 수준의 정치적 후진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 주제에 무슨 진보를 합니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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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