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HL코리아 한병구 대표“특급물류는 경기선행지표… 기업고객 의뢰건수 감소세”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이사(55·사진)는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DHL 전체 물동량의 32%가 아시아 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DHL은 최근 1992억 원을 들여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국제공항에 DHL 익스프레스 북아시아 허브를 열었다. DHL은 상하이를 비롯해 홍콩, 방콕, 싱가포르 등 모두 4곳에 아시아 태평양 익스프레스 허브를 갖고 있다. 아시아를 기점으로 세계로 DHL의 물류 네트워크가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대표는 “한국 고객들도 DHL 북아시아 허브의 완공으로 항공 이동시간을 최대 4시간 줄일 수 있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속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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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회계법인과 외국기업 등에서 30년 가까이 재무책임자로 일한 ‘재무통’이지만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에는 경영의 답을 현장에서 얻는다. 그는 “각종 산업재 샘플이나 사업 문서를 취급하는 특급물류는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며 “수개월 전부터 기업 고객들의 의뢰 건수가 줄어든 것을 보면 하반기(7∼12월)는 물론이고 상당 기간 국내 경기가 쉽지 않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산 일대 기업 고객들을 만나 보니 국내 수출의 버팀목인 자동차산업은 증설을 고민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만 조선이나 해운은 상당 기간 특급물류 의뢰 건수가 줄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