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와 tvN ‘코미디 빅리그’가 ‘살아남기 위해’ 변신 중이다. 사진은 ‘개콘’의 ‘무섭지 아니한가’(왼쪽)와 ‘코빅’의 ‘개파르타’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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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 않으면 지금 인기는 물거품”
‘멘붕스쿨’ ‘정여사’ 등 새 카드 꺼내
박성호 등 고참들 망가지기 솔선수범
시즌4 코빅, 대결 기간을 1년으로
“달라진 진행 방식 도약 계기 될 것”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인기 개그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환골탈태’ 중이다.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것도 아니다. 배경은 단 하나. “변하지 않으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대표하는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tvN ‘코미디 빅리그’(코빅)의 이유 있는 변신을 분석했다.
● 멀리 보는 ‘개콘’, 일희일비하지 않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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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달 사이 폐지된 코너만 봐도 변화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감사합니다’ 등 장수 코너를 비롯해 ‘징글정글’ ‘호랭이 언니들’ 등 신생 코너를 대거 폐지했다. ‘멘붕스쿨’ ‘정여사’ 등은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 등 고참 개그맨들이 있다. 세 사람은 ‘멘붕스쿨’ ‘꺾기도’ ‘감수성’ ‘피곤한 가족’ 등의 코너에서 후배 개그맨들을 이끌고 있다. 가장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망가지는 개그를 보이는 것도 세 사람이다.
김준호는 “위기는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당장 눈앞을 보기보다는 길게 보자고 얘기한다. 시청자들이 개그를 보는 눈도 높아졌기 때문에 개그맨들이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시즌 4 ‘코빅’은 대대적 시스템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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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기간을 3개월에서 1년으로 대폭 늘린다. 연출자 김석현 PD는 “개그맨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까지 3개월은 부족하다. 1년으로 진행하면 아이템에 시달리는 개그맨들의 압박을 덜 수 있으며 개그를 시청자들에게 100%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팀의 인기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진행 방식은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지만 전달력에서는 아쉽다. 한 번만 봐도 ‘빵’ 터지는 단발성 개그가 있는가 하면 오래 봐야 재밌는 개그도 있다. 후자의 개그를 하는 팀은 현장 투표로 정해지는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년 시즌제’가 바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진이 꺼낸 첫 번째 카드다.
1위에게 5점, 2위부터 5위까지 점수를 나누고 나머지 팀들에게 0점을 주는 리그제도 시즌 4부터는 바뀐다. 팀별 일대일 대결로 변경해 매회 두 팀이 짝을 이뤄 경쟁하고 승리를 가장 많이 한 팀이 1위에 오른다. 김 PD는 “달라진 진행방식과 승률제는 ‘코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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