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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팔짱 끼고 활보…김정은 상상도 못한 파격 행보

입력 | 2012-07-27 12:01:00



최고 지도자가 대중 앞에서 거리낌 없이 부인과 팔짱을 끼고, 유원지 놀이기구에 올라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

과거 북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최고 지도자의 파격적인 행보가 TV화면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하루 전 부인과 함께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을 방송했다.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시고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성대히 진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였다.

조선중앙TV는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시었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과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당과 국가, 군대 책임 일꾼들과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대표, 임시대리대표, 부인들과 함께 능라인민유원지를 돌아보시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수영장 등 유원지 곳곳을 돌아보며 군중들을 격려했다.

조선중앙TV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께서 놀이기구를 몸소 타보이시는" 장면도 보여줬다.

북한 정권에서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는 그동안 거의 '얼굴없는 존재' 였다. 김정은 생모 고영희는 28년간 김정일과 함께 살았지만 2004년 사망할 때까지 한번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영희 사망 이후 김정일과 정혼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숙(65)도 공개된 적이 없다.

최고지도자가 놀이기구를 타는 '가벼운 모습'도 거의 보기 어려웠다. 앞서 북한을 통치했던 김일성과 김정일은 '신적인 존재'였기에 늘 진중하고 무게 있는 모습만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줬다.

스위스(베른) 유학파인 김정은과 중국 유학(성악전공)에 남한 방문(2005년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응원차 인천 방문) 경험이 있는 '신세대 부부'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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