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출현이 종이신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 인터넷신문이 본질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종이신문과 다르지 않다. 신문이 지닌 정보 제공의 기능은 형식이야 어떻든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신문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유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신문의 특성 때문이다.
필자는 광고를 하며 20년이 넘는 시간을 지냈다. 처음 10년은 오프라인 매체에 광고를 보여주는 일을 했다. 그 후 십여 년은 온라인 매체에 광고를 내보내는 일을 하는 중이다. 광고제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기존 정보를 잘 가공하여 어떻게 설득력 있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지의 문제임은 누구나 안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찾는 데 신문은 내게 보약 같은 존재다.
신문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내 경우 동아일보의 토요일자 북 섹션은 생활 속에서 꼭 얻어야 하는 많은 지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책을 봐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더군다나 서평은 책을 읽을 마음을 3∼4배 증폭시킨다.
또 신문은 선생님이다. 광고를 하면서 얻은 지식을 대학 강단에서 활용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사례를 찾을 때도 신문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경제면은 기업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광고는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마케팅 전략의 사례를 다루는 글이 신문에 많다. 특히 요즘은 대학교나 대학원 MBA프로그램에서 다룰 듯한 내용을 신문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신문은 현실적 이해력을 키워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내가 스스로 정리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신문은 논평기능을 통해 내 사고력을 풍부하게 만든다. 어떤 경우는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신문의 논평은 내 이데올로기를 더 강하게 혹은 더 방어적으로 만든다. 신문을 통해 나는 비판능력을, 대화 능력을 키웠다. 참 고마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생각의 만남을 주도한다. 나와 다른 사고구조나 체계를 지닌 다양한 글을 만나게 한다. 또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을 만나게도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신문을 보면 매일 몇 명의 유명 인사를 만나는 셈이다.
광고회사 ㈜프로븐 홍원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