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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인 이설주… 조선중앙TV 첫 공식 보도

입력 | 2012-07-26 03:00:00

2009년 결혼… 현재나이 27세 김일성대 대학원 출신 엘리트
일각선 “예술단 출신” 관측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가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부인의 존재 사실과 이름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원수와 부인 이설주 동지는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 임시대리 대표, 부인들과 함께 유원지를 돌아보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고 보도해 외국 사절에게도 김정은 부인의 존재를 드러냈음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설주의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이설주는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 출신으로 김정은과 2009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인 아버지와 산부인과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현재 나이는 27세, 키는 164cm로 전해졌다. 김일성종합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이며 2010년에 김정은과의 사이에 자식을 뒀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김정은의 부인 공개는 아버지 김정일과 대비된다. 스위스 베른 공립중학교에서 공부한 김정은의 유학 경험이 외부행사에 부인을 동반하는 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아버지와 달리 복잡한 여성 편력이 없기 때문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퍼스트 레이디를 대동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관행과 결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 부인 감춘 김정일과 차별화… 결혼사실 공개로 안정감 부각 ▼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일은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 등 여러 명의 부인을 두었으나 공개석상에는 대동하지 않았다. 다만 2008년 뇌중풍으로 쓰러진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 김옥이 같은 승용차에 타 수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하지만 이때도 퍼스트 레이디라기보다 개인 비서 역할에 가까웠다.

이에 앞서 이설주는 김정은의 6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 8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14일 경성유치원 현지지도에 각각 동행했으며 세련된 옷차림과 당당한 자세 등에 비춰볼 때 부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5일에도 이설주는 김정은의 바로 오른쪽 소파에 앉아 함께 브리핑을 받았고, 유원지 내 놀이기구를 살펴볼 때는 김정은에게 밀착한 채 같은 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옷차림도 물방울무늬의 붉은색 재킷과 검은색 스커트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어 주변의 여성들과는 확연히 대비됐다. 북한은 김정은이 결혼한 사실을 부각함으로써 최대 약점인 ‘나이’ 문제를 극복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부인과 주요 행사에 자주 참석해 따뜻한 가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일 수도 있다.

일각에선 이설주가 예술단원 출신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의 부인은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과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8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등 주북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는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이설주는 악단 활동 등의 경력을 토대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채널A 영상] “김일성 대학서 6달 가량 퍼스트레이디 교육 받아…”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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