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의 얄궂은 운명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이어졌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이스턴(삼성 SK 두산 롯데) 올스타의 전 포지션을 싹쓸이한 롯데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3회까지 웨스턴(KIA LG 한화 넥센) 올스타의 류현진(한화)과 나이트(넥센)를 상대로 1안타에 그친 이스턴 올스타는 0-2로 뒤진 4회 웨스턴 올스타의 세 번째 투수 주키치(LG)를 상대로 강민호와 박종윤이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스턴 올스타는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황재균(사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2로 앞서 나갔다. 이스턴 올스타는 이어 전준우(이상 롯데)의 6회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해 5-2로 승리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황재균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45표 중 23표를 얻어 팀 동료 전준우(8표)를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롯데는 역대 31차례 올스타전에서 13명의 MVP를 배출하며 올스타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10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지는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한화 김태균이 3개에 그친 LG 박용택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3번째 올스타전 홈런왕에 오르며 양준혁(은퇴) 박재홍(SK)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균은 예선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신기록을 세워 대전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전=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