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보기로 하고 경영혁신을 시도했다. 공기업 최초로 ‘소사장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소사장 제도란 회사의 목표를 팀, 파트, 사업소 등 소사(小社)에 배분하고 예산·인사의 자율권을 위임해 소사장의 책임 아래 운영하는 경영 제도를 말한다. 기존 본사 중심의 중앙집중형 관리제도에 비해 개개인의 창의력과 책임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남동발전은 본사 각 처의 처장과 실장, 사업소장 등 간부를 대상으로 소사장제를 적용하고 직급별로 맞는 목표와 함께 크게 강화된 예산 및 인사권한을 제공했다. 장 사장은 소사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토론 과정을 거친 끝에 회사의 성과 목표치를 결정했고 소사의 성과에 따라 승진인사를 했다.
조직 구성원 전원이 나서 설비효율을 극대화하는 ‘설비안전 강화운동(TPM)’ 경영기법도 공기업 최초로 적용했다. 76개 TPM 팀으로 나뉘어 활발하게 설비를 관리한 덕에 설비 가동률은 2008년 86.7%에서 2010년 93.7%로 올랐고 설비 이용률도 68.2%에서 77.9%까지 상승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남동발전은 적자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발전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2011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기관평가 부문과 기관장평가 부문에서 에너지 기관 중 유일하게 동시에 ‘A등급’을 받았다.
이제는 신사업 혁신도 노리고 있다. 2020년까지 자원개발, 해외진출,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신사업을 통한 매출 목표를 전체 매출의 50%인 6조 원으로 정했다. 남동발전 측은 “사업분야별 유망시장을 중심으로 특화개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세계 풍력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동유럽과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 및 터키 시장에는 성능복구(R&M) 분야로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