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갖고는 해석할 수 없어”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2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해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 본단을 환송한 뒤 ‘안 원장이 책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책을 갖고 해석할 수는 없고 아직 (출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출마를 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밝혀야 되겠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안 원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한 데 이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안 원장을 간접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사덕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계속 안 원장을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안 원장과 대결하거나 안 원장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